얼마전 인터넷을 뒤적이다가 어느 신혼부부의 후기를 읽게 되었다.
예쁘게 꾸민 사이트로 부부의 사랑이 넘쳐 나는듯한 사랑스런 사진과 캠핑 얘기 였다.
흐믓한 맘으로 읽고 있던 차에 순간 놀라지 않을수가 없었다.
새로산 원액션테이블을 밤사이 도둑 맞았다는 것이다. 즐거운 마음으로 놀러와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부부를 한순간 무섭고 두려운 시간으로 만들어 버린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얼마나 어이가 없었겠는가? 아침에 일어나니 테이블은 온데간데 없고 위에 있던 물건들은 바닥에 나뒹굴고... 잃어버린것 보다 또다시 이런일이 일어날수 있다는 두려움이 신혼부부의 앞으로의 캠핑생활을 괴롭게 할것이라는 것이 더 마음 아팠다.
믿지 못하고...두렵고...의심하고...
누구인지 모르나 분명 캠핑을 하러 온 사람일테고... 또한 다른건 놔두고 가져간것이 테이블 하나이며 그테이블이 고가의 장비라는 것을 아는것으로 봐서는
어느정도 캠핑생활을 한 사람이라고 생각 할수 밖에 없다. 더구나 더 무서운 것은 한사람이 아닌 두사람이 들고 갔을것이라는 정황증거이다.
그 새벽에 불꺼진 남의 사이트에서 겁도없이 무거운 테이블을 아무도 눈치 못채게 가져갔다는 것은 혼자서는 하기 어려운 짓이라는 것이다.
부부일까? 아니면 친구들일까? 어쨌든 둘이서 아니면 그이상이던가...공모하고 같이 범행을 저지르고... 성공하고서는 서로 흐믓해 했을까?
그 신혼부부가 잃어버린 것이 단지 테이블만이 아니라는 것을 생각을 해보았을까?
작년 여름쯤 강원도 지역에서 캠핑족들을 노린 도난 사건이 발생되어 캠퍼들을 공포에 떨게한 사건이 있었다. 예리한 면도칼로 텐트를 찢어 텐트안에 지갑은 물론 고가의 카메라나 귀중품을 훔쳐간 것이다.
잃어버린 물건도 물건이지만 텐트 또한 고가의 텐트만을 노려 어느정도 캠핑의 지식이 있는 도둑이라고 소문이 났으며 캠퍼들은 자신의 텐트가 찢겨 나간것 만큼이나 가슴 아파했다. 물론 후에 도둑은 잡혀 법의 심판을 받았으나 한번 발생된 일로 인한 공포는 쉬 누그러들지 않으며
서로를 불신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것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단지 돈이나 귀중품을 노린 단순 절도였다...
이 부부가 당한 피해는 돈이나 귀중품이 아닌 장비! 고가의 장비이다! 아니! 가격을 떠나서 단지 캠핑장비 이다...캠핑장비!!!
이것이 뜻하는 것이 무엇일까?
이런일을 교훈삼아 고가의 장비를 구매하지 말라는 진심어린 충고일까?
그러니까 미리미리 주변 캠퍼들과 어울려 친해지라고 말하고픈 어느 인간적인 캠퍼의 교훈인가?
아니면 장비는 장비일뿐이니 너무 물욕을 부리지 말라는 고참캠퍼의 가름침일까?
누군가의 고가의 장비를 한순간에 잘못된 판단으로 갖고 싶다는 욕심을 제어하지 못한 실수일지도 모른다...아니면 이런식으로 장물을 어느 카페 장터에 내팔아 돈을 만들지도 모르겠다.
갑작스런 캠핑붐으로 인하여 이사람 저사람이 모여들다 보니 도둑놈! 강도! 소매치기!등 도덕적 개념이 전혀없는 별의별놈들이 캠핑을 오는지도 모르겠다.
나만 이렇게 생각하는 것일까? 내생각이 너무 억지 스러운가? 발뻗고 잠을 자겠는가? 가족끼리 돌아가며 불침번을 서든... 아니면 캠장주인이 나찰을 돌든...CCTV를 24시간 캠장내를 비추던...아니면 텐트주변에 부비트랩이라도 설치를 해놔야 안심이 되지 않겠는가!
그 도둑이 훔쳐간 것은 고가의 귀중품이 아니라 벽없이 살면서 서로를 의지하고 아끼던 캠퍼들의 신뢰와 믿음까지 훔쳐간 것이다.
내가 처음 캠핑을 시작할때만 해도 서로 옆집과 음식도 나눠먹고 인사하고 서로를 알아가며 나중에 다시 만나게 되어 다시한번 인연의 끈을 소중하게 생각하게 하는 그런 만남의 시간 이었다.
캠핑은 단순한 휴식으로서의 의미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사이에 끈을 연결해 주는 매개체 였다...
답답한 벽과 벽 사이에서 벗어나 자연과 하나가 되어 옛정을 생각나게 해주는 무엇인가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텐트 치는 것을 도와주려는 것 조차 무안해질 정도로 이기적이 되어 가고 있는 지금은 ...
캠핑장도...캠퍼도...버젓이 옆집에 타프를 걷어 가는데도 "너무나 태연하게 걷어 가길래 그사람 껀줄 알았다"는 얘기를 할정도로 도시화 되어 가고 있지 않는가라는 서글픈 생각이 들고 있다.
이런일이 더이상 발생되지 않으려면...서로가 서로를 의지하고 지켜주고 믿어주는 사람이 되어 주어야 한다. 인사 나누고. 통성명도 하고 음식도 나눠먹고...사는 얘기도 하며 술잔도 기울이고...그래야...그래야만...앞으로 더이상 이런놈들이 설치지 못할것이 아닌가!
이제 머잖아 캠핑장에서도 보안업체직원을 볼수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건 나만의 억지일까?
아니면 내가 먼저 발빠르게 휴대용보안장치라도 개발해서 공동구매라도 해야할까?
제발...앞으로는 제발... 그런일이 없기많을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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